○ 자작글

덕유산자락에서

민들레@ 2011. 11. 20. 13:27

 

 

아침나절 덕유산자락에

걸려있는 안개가

왠지

등산길에 방해가 될것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행시작부터

비바람과 안개가 날 반겨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난감하드구먼.

 

 

 

 

 

 

심술많은 안개를 길잡이 세우고

비바람을 가이드삼아서

향적봉을 향해 올라가는 발걸음에

슬슬 발동이 걸리니

가슴에서 들려오는 숨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헥헥헥!!

거참 숨소리 한번 묘하게 들리네.

 

 

 

 

잠시 숨소리를 고르고

이 멋진 덕유산에 왔으니

그냥가면 섭섭.

 

인증 사진한장 턱하니 박고.

 

 

 

 

누군가의 짐속에서

햇살볼 시간만 기다리던 그님은

바로 주(酒)님!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렸돈고

텁텁한 막걸리에 김치한조각을 입안으로 넣으니

목구멍을 타고

쭈~~~욱.

 

온몸으로 슬슬 내려가니

참으로 좋을씨고!

 

덕유산 깊은 골에서

남몰래 느껴본 산행의 묘미를

한잔술로 피로도 풀면서

덕유산산자락에 내 발자욱 남겨두고 왔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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