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덕유산자락에
걸려있는 안개가
왠지
등산길에 방해가 될것같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산행시작부터
비바람과 안개가 날 반겨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참 난감하드구먼.
심술많은 안개를 길잡이 세우고
비바람을 가이드삼아서
향적봉을 향해 올라가는 발걸음에
슬슬 발동이 걸리니
가슴에서 들려오는 숨소리가
목구멍을 타고
헥헥헥!!
거참 숨소리 한번 묘하게 들리네.
잠시 숨소리를 고르고
이 멋진 덕유산에 왔으니
그냥가면 섭섭.
인증 사진한장 턱하니 박고.
누군가의 짐속에서
햇살볼 시간만 기다리던 그님은
바로 주(酒)님!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렸돈고
텁텁한 막걸리에 김치한조각을 입안으로 넣으니
목구멍을 타고
쭈~~~욱.
온몸으로 슬슬 내려가니
참으로 좋을씨고!
덕유산 깊은 골에서
남몰래 느껴본 산행의 묘미를
한잔술로 피로도 풀면서
덕유산산자락에 내 발자욱 남겨두고 왔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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