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정보

멍 잘드는 사람, 운동 통해 근육량 높여라

민들레@ 2009. 6. 22. 15:40


직장인 김모(28)씨 원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멍이 잘 든다. 길 가는 사람과 살짝만 부딪혀도 큰 멍이 들고 살짝 팔을 잡기만 해도 멍이 들며 자고 일어나 보면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자국들이 생겨 있다. 김씨는 "한 번 생긴 멍은 잘 없어지지 않아 멍이 너무 잘 드는 것이 병은 아닌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멍이 잘 드는 것은 혈소판과 혈관, 근육을 비롯한 피부조직 등과 관련이 깊으며 멍이 잘 드는 사람은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

전문의에 따르면 몸에 멍이 드는 것은 피하출혈이 있다는 말이다. 즉 멍은 모세혈관이 파혈돼 혈액이 조직으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 멍이 잘 드는 이유, 혈관과 관계 깊어

멍이 잘 드는 이유는 크게 혈소판의 문제가 있거나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특정 음식이나 약제로 인한 경우, 나이로 인한 경우로 살펴볼 수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멍이 잘 드는 것은 먼저 혈소판 수가 적거나 혈소판이 그 기능을 다 하고 있지 못할 때 나타날 수 있고 혈소판은 혈액응고인자를 만들기 때문에 혈소판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혈관이 쉽게 파혈되고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멍이 잘 드는 것은 혈관의 건강 정도와 관계가 있다. 혈관 벽이 두껍고 혈관이 튼튼하면 혈관이 잘 파혈 되지 않지만 혈관 벽이 약하거나 혈관이 튼튼하지 않으면 쉽게 출혈될 수 있다.

따라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의 탄력도 떨어지고 혈관이 약해지므로 멍이 더 잘 들며 치유 속도도 떨어져 멍이 한번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는다.

멍을 잘 들게 하는 약물에는 스테로이드제와 아스피린이 대표적이다. 아스피린은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려 멍이 잘 들 수 있게 만들며 아토피 피부와 건성피부 등의 치료제로 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의 연고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콜라겐과 같은 탄력조직과 피부표피세포를 줄임으로 피부가 위축되고 미세 혈관을 많이 만들게 돼 약한 혈관이 많아진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멍이 잘 드는 것은 간 건강과도 관련해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이는 간에서 혈액응고인자를 만들기 때문에 간 기능이 떨어지면 멍이 잘 들 수 있는 병인이 있다”고 말했다.

◇ 여자, 남자보다 멍 더 잘 들어

일반적인 경우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더 잘 든다. 혈관을 보호하는 근육조직이 남자가 여자보다 많고 피부조직이 두껍기 때문에 외부에서 충격이 있을 시 남자가 여자보다 혈관에 충격을 덜 받고 여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으로 인해 멍이 더 잘 든다.

또한 일반적으로 멍이 잘 든다고 해서 큰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팔다리 뿐만 아니라 전신에 멍이 잘 드는 경우 백혈병을 의심해 볼 수 있지만 백혈병이 있는 경우 멍이 잘 드는 것과 함께 만성피로, 감기 등을 동반한다.

멍이 잘 드는 사람에게 좋은 음식은 된장과 같은 콩 발효 식품이다. 콩 발효 식품에는 혈액응고인자에 쓰이는 비타민 K가 많아 도움이 되며 비타민 C 역시 혈관을 튼튼하게 하기 때문에 멍이 잘 드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멍이 잘 드는 것은 특별한 예방법이나 치료법은 없고 운동을 해서 근육량을 늘여 혈관을 보호하고 멍이 잘 드는 사람은 특히 외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