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부부의 날을 맞으면서,

민들레@ 2009. 7. 8. 09:46
세상에 많은 인연가운데
부부라는 끈으로 맺어진지 어느덧 34년이 흘쩍 넘어섰습니다.
 
꽃다운 내나이 24살에
삶이 무엇인지도 모를 나이에 부부라는 끈으로 묶여
자식낳고 살다보니..흐르는 물처럼 시간은 잘도 흘려서
검은머리보다는 흰머리가 눈에 더 띄는걸 보니
나도 내나이를 심감하면서 살고있습니다.
 
전생에 원수가 부부로 만난다고 그 누가 말을 했던가요?
때로는 비빔밥을 비비듯 서로가 아웅다웅 하면서
그속에서 끈끈한 정으로 이어진 부부라는 이름.
 
화려한 삶은 아니어도 나름대로 잘 살고있다는 자부심으로
애들 키우면서 살다보니..어느때는 가을바람 낙엽떨어지는것만 보아도
가슴이 아려오던 어려운 시절도 나에게는 그또한 행복한 순간들!
 
이제는  손녀가 기어다니는 모습에서 내가 할머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길을 가다가도 이쁜 장난감이 있으면 얼른사서 가방에 넣는걸 보니
나도 별수없는 할머니!
 
첫날밤 옷고름 풀면서 수숩던 그시절이 이제는 먼 지난 시간들의 이야기.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고 합니다.
또한 우리영감 생일날!
아침에 진주성찬은 아니여도 나의 정성이 들어간 밥상을 마주하고
둘이서 생일축하도 하구요.
 
부부라는 이름으로 만나서 오늘이 있기까지
그래도 나 이쁘다고 보듬어 주는 영감때문에 행복한것 같습니다.
 
영감생일날 선물은 그냥 몸으로 떄울랍니다 ㅎㅎㅎ
 
부부의날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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