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조령산아
희뿌연 안개가
산바락을 감돌아
어미의 품같은 포근함이여.
무명천 이불속에
꼬물거리는 자식들의 몸을 덮혀주는
목화솜 같은 포근함으로
비내리는 조령산 안개속에 묻혔네
사그락 사그락
스치듯 지나가는 나그네 옷자락에
한점 빗물로 반가움을 전하고.
솔 잎파리 사이마다
방울방울 작은 잎에 눈물을 머금고
토하듯 쏟아내는
옥수같은 맑은 눈물 하염없이 토하누나.
등굽은 노인 지팡이 잡고
굽이도는 조령산에
한허리 펴고보니
산은 높고 물은 맑아 남은여생 즐거웁네.
비오는 조령산을 다녀와서...0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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