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일상

어머님의 된장

민들레@ 2015. 11. 27. 11:15

한양살때는 가끔씩 내려가던 시댁을.

진주로 이사를 가서 시댁이 가까이 있다가 보니 자주 가게 됩니다.

 

우리 어머님 올해 90십.

90순 생일잔치 할려고 며느리들 끼리 의논중,

딸들은 다 빼구요 ㅎㅎ..말들이 많아서 ..

 

이렇게 연로하신 우리어머님은 지금도 된장을 만들어서 주십니다.

며칠전 시댁에 가니..된장 가져가라고 하시면서

얌전하게 통에 담아놓고..

멸치젓도 담아주고..가면 머든지 주지못해서 안달이신 우리어머니.

 

된장통을 차에 실으면서

신랑보고 하는 말이...어머님이 살아계시니 지금까지 된장도 가져다가 먹고 하는데

어머님 안계시면 우리집 된장 누가 조달해 줄까나..

우리영감..........그러니 어서 배우라고..맨날 얻어먹을 생각만 하지말고..

배우긴 배워야 하는데 ㅎㅎㅎ

 

결혼생활 40년이 지나도록 된장이라고는 안담아 보았으니..

된장통을 들고 오면서 마음속으로 늘 감사함을 느낍니다.

 

90십나이에 보청기를 끼지민

아직은 육신이 건강하신 어머님..

내가 나이들고 보니 우리어머님 대단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저 나이가 되면 난 며느리한데 된장 만들어서 줄려는지 ㅎㅎㅎ

가끔씩 생각해 보지만..아무래도 힘들 것 같고.

며느리손잡고 백화점 가서 너한통 나한통..이렇게 사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드니.

 

오늘 아침 된장국을 먹으면서

대단하신 우리어머님한데 작은 감사를 드려봅니다.

오후에 우유사고 빵사서 시댁다녀올까 합니다..

어머님밭에 대파가지러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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