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하늘아래 첫동네가 여기였구나
바람인들 너를어찌 피할수있나
웅장한듯 조용한듯 숨죽이고서
오는님들 품안에서 따뜻이품네.
돌틈세에 내한몸을 뿌리박고서
사시사철 부는바람 너막아주니
잔솔가지 흔들면서 떠는소나무
깊은잠에 취하여도 흔들림없네.
가는밧줄 내한몸을 맡겨놓고서
한발한발 가는길이 천리길이라
아래로는 천길아래 낭떠러지요
위를보니 구름아래 내머리있네.
오는님들 마다않고 다품어주고
서리서리 맺힌서름 하소연하면
모른는척 눈감고서 다들어주고
널껴안은 작은손에 힘실어주네.
인수봉에 작은쉽터 올라와보니
헐떡이던 숨소리가 너무조용해
웅장한듯 조용한듯 너의모습에
내작은몸 술취한듯 품에안기네.
2006.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