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버들강아지 나무에 봄이.

민들레@ 2010. 3. 4. 11:12

 

오동통한 버들강아지가

추운 봄바람에 바시시 바시시 떨고있다.

 

겨우네 목마름으로 갈증을 느낀

갈색나무줄기가

눈에 띄게 푸르름으로 변하고.

 

송알송알 옹기종기

마른가지에 매달려있는

버들강아지들의 나들이가

춘삼월 봄바람에 솜털이 나부낀다.

 

강바람에 푸드덕 물줄기를 차고 나가는

오리가족들이

연거푸 자맥질을 하면서

봄의 찬가를 몸으로 노래한다.

 

살어리추운 잔설바람도

설래는 봄기운에 멀리도망가고

춘궁에 시달리는 촌노의 옷섶으로

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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