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작글

베란다에심은 고추

민들레@ 2008. 10. 4. 21:52

 

 

 

 

 

아파트라 푸른잎을 볼기회가 없어서

봄에 청양고추 4포기를 사다가 스티로풀통에다가 심아놓고

아침마다 물을 주니 싱싱하게 잘도 자란 청양고추.

 

이삼일 외출하고 돌아오면 물기가 없어서

시들어 버림 고추나무가 안스러워 물한바가지 주면

금방 잎이 살아나서 푸르름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던 나의 작은 고추밭에서

또다란 생활의 기쁨을 누리면서 정성스러이 가꾼 고추.

 

한여름 장마비에 가지가 부러질까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은 거실에 들여놓고 고추꽃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거름이 부족할까봐

시골에서 가져온 비료를 부면서 열심히 가꾼 나의 작은 텃밭.

 

가을이 되니 올망졸망 고추들이 많이도 열러서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마음으로 보는 기쁨을 주던 고추밭.

 

너무 많이 달려서 가지가 찟어질듯하여 오늘은 수확을 했다.

바구니에 담으니 한바구니.

 

무얼할까 망설이다가

고추절이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잘씻어서 병에 담으니 한병가득이다.

 

달콤하게 짬짜름하게 담아놓았으니

시간이 지나면 잘삭아서 그맛이 일품일것같다.

 

매콤한 고추향이 입안가득 돌면서

뜨거운 밥에 한입꺠물면 온몸으로 매운맛이 감돌겠지.

 

이가을 풍성한 수확에 기쁨은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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