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봉
적성목 한그루 홀로선 산모통이
나그네 가는길에 길 동무하고.
바람도 쉬어가는 옹골진 산자락
하늘이 손에 잡힐듯 저 만치인걸.
앞산에 눈돌리니 천하의 절경
들려오는 바람소리 귓전을 치네.
속세의 묵은 시름 돌바위에 걸쳐놓고
어하!
노래가락에 시름을 달래네.
들리는듯 소곤데는 인적소리에
눈돌려 바라보니 산새한마리.
돌뿌리 하나에도 사연이 있듯
지나가는 길손마다 긴호흡하네.
아늑한듯 불어오는 저 바람소리
흘린땀 한방울 거두어 갔소.
뒤돌아 오는 발길 가벼운 발길
다시보자 언제일지 그날을 위해..
어미의 품같은 자소봉을 뒤로하고..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