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가을 팔공산의 가을 부처의 숨결이 들리는 석벽 사이사이로 옹기종기 가을이 물들어간다. 고뇌의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이고지고 돌길따라 흙길따라 남겨진 자욱에는 우리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있는길. 바람결에 들리는 풍경소리 정겨운 듯 귓전을 맴돈다. 노부부의 작은 보통이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 ○ 자작글 2006.10.20
낙엽 낙엽 청춘의 붉은정열 갈잎 속에 숨겨놓고 타다만 재가되어 바람앞에 딩구네. 소나무 옹이처럼 굳게박힌 지난 시간 아궁이 불속에서 검은 연기 토하구나. 연하듯 여린살결 깊은주름 겹겹이 쌓이니 세월의 무상 아쉬움만 남는구려.. ○ 자작글 2006.10.19
농심 농심(農心) 조 순희 방울방울 땀방울에 근심을 덜고 한여름 소낙비에 밤잠설쳤지. 흐르는 농로물에 발을 담그면 시름도 한숨도 저만치인걸. 농로에 심은 콩 가을햇살에 오드득 오드득 영글어 가니 농심의 마음도 익어갑니다. ○ 자작글 2006.10.13
달밝은 밤의 메밀밭 달밝은 밤의 메밀밭 글/미소 꿈을 꾸는 소녀인듯 뽀얀얼굴 함초롭히 달빛속에 가려네. 꽃인듯 바라보니 작은 가슴 부끄러운듯 살포시 얼굴 붉어지는 아이 같구나. 하나 둘 셋 자욱마다 세어보는 너의 얼굴 이밤 더욱 청조하구나. ○ 자작글 2006.10.11
가을이 아름다운건 가을이 아름다운건 억세가 바람에 날리는 그 모습이 너무도 좋아서 가을이 아름다운것 같아요. 들국화 꽃송이에 빨간 잠자리 날개접고 파드득 파드득 떨고있는 그모습 이 가을 날 볼수있는 아름다운 풍경인걸요. 설익은 사과나무밭에 주인몰래 들어가 따먹던 어린시절 과수원이야기 그때는 왜 그렇.. ○ 자작글 2006.09.19
코스모스예찬 코스모스예찬 하늘이 맑고 좋구나! 길옆 살포시 먼지를 쓰고 한들 한들 바람에 잘도 흔들리는 코스모스. 무거운듯 고개숙인 어여쁜 얼굴 연분흥 꽃잎속에 찿아든 길손 그 얼굴 만지는 손 가늘게 떤다. 어허야 둥실둥실 가을을 노래하고 춤을 쳐 보자. 스치듯 닿는 손길 떨리는 마음 휘낭창 가는.. ○ 자작글 2006.09.11
친구에게 쓰는 편지 참 세월이 많이도 지나갔구나. 철없이 지내던 그 시절이 오늘따라 더 생각이 나는걸 보니 나도 이제는 나이가 들긴 들었나봐. 너를 본다는 생각에 한걸음에 고향에 달려가 그 옛날 그 집을 찿아갔을때 난 또한번 통곡을 하였지. 그때는 이미 넌 이세상 사람이 아나란걸 알았지. 무너지듯 넘어지.. ○ 자작글 2006.09.10
석룡산의 풍경 석룡산의 풍경 오솔길 능선따라 길게뻗은 산길에는 간밤에 내린 빗물 아직도 마르지 않았네. 숨이차게 올라가는 발길에 힘을 실어주는 산새소리. 작은 돌뿌리 발길에 걸리고 미끄러운 흙길에 숨가뿐 오르막길이 나의 발길을 더욱 제촉하는구나. 가슴사이를 타고 흐르는 빗물같은 땀! 능선마다 그려지.. ○ 자작글 2006.08.21
태양이 눈부시던 아침 태양이 눈부시던 아침 창문 가득이 아침 햇살이 곱기만 하였네. 바다속 깊은 곳에서 붉은 해가 떠 오르던 날 화염의 깊은 밤은 소리없이 지나가고 잔잔한 바다위에 날으는 갈매기들처럼 조용히 그렇게 아침을 열었다. 붉은 해가 용솟음 을 치면서 지난밤 광풍을 잠재우는듯 창문 가득히 둘만의 가슴으.. ○ 자작글 2006.07.30
호박꽃 호박꽃 아침 이슬 함초롭히 물기머금고 햇살바른 창가에서 곱게 곱게 단장을 한다. 사뿐 사뿐 흣 날리는 치마자락 고운듯 수숩은듯 물기어린 얼굴에 홍조가 띈다. 밤사이 무슨일이 저리도 즐거운가? 노란 꽃술사이마다 달콤한 꿀물 토하니 벌 나비 그 향기에 너무도 취해 아침햇살 뜨거움에 비틀거리.. ○ 자작글 2006.07.21